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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ㅡㅡ이라고 할까, 벌써 낮.

일어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멍해있던 나는, 얼굴을 씻기 위해 세면장으로.

미지근한 물로 세수를 마치고, meme가 프랑스에서 보내준 오가닉 섬유 타올로 얼굴을 슥슥 닦았다.



우시와카 미나토

……푸하. 상쾌하다



그때 처음으로 거울 속의 자신과 눈이 마주쳐, 점점이 존재하는 검은 얼룩을 발견했다.



우시와카 미나토

진짜~ 또 카스카 샤워룸에서 먹물 부었어



타올ㅡㅡ…은, 더럽히고 싶지 않다.

나는 모델 일로 받았던 고급 물티슈를 가져와, 거울도 슥슥 닦았다.



우시와카 미나토

오~, 잘 닦이네

ㅡㅡ응, 깨끗해졌다♪



이게, 평소와 같은 평화로운 하루의 시작이다.

3교시 후의 쉬는 시간에 등교해서 교실에 들어가니, 야나기의 책상 근처에 신쨩과 시구레가 모여있었다.

……뭔가 책을 읽고 있는 것 같았다.



우시와카 미나토

좋은 아침~



하나부사 야나기

좋은 아침, 미나토



핫카 시구레

지각이에요



우시와카 미나토

그럼, 늦은 아침~[각주:1]



시바사키 신야

아하하, 늦은 아침 미나토군



우시와카 미나토

사이 좋게, 무슨 이야기?



하나부사 야나기

비닐하우스에서, 새로운 식물이라도 길러볼까 생각해서



우시와카 미나토

헤에, 좋네. 야나기가 기른 딸기, 맛있었는걸

그 책은, 뭐어야?



하나부사 야나기

비닐하우스 재배 카탈로그야



우시와카 미나토

나한테도 보여줘 보여줘~



들여다본 야나기의 책상 위에는, 펼쳐져있는 두꺼운 카탈로그와ㅡㅡ



우시와카 미나토

응? 이 『리퀘스트 용지』는?



하나부사 야나기

스위티들에게 의견을 받았는데, 변덕으로 1학년한테도 물어봤더니, 묘하게 힘이 넘치는 느낌의 토우지가 이 용지를 건네줬어



우시와카 미나토

음음ㅡ



용지에는 『이름』과, 『다음에 길렀으면 좋겠는 식물』이라는 항목이 있었다.



우시와카 미나토

……센리는 『메론이라든지 고급인거』고, 유우마는 『먹을 수 있으면 뭐든지 기쁘다』고, 토우지는……응?

『일류의 아름다움을 가진 여성이 기뻐할 것 같은 건 뭘까요?』……라는데



하나부사 야나기

후후. 질문에 질문으로 되돌려 받았네



우시와카 미나토

1학년, 모ㅡ두 귀여워



하나부사 야나기

미나토도 리퀘스트가 있으면, 이 용지의 비어있는 부분에 적어놔도 좋아. 스위티들과 생각해볼테니까



우시와카 미나토

오~. 야나기 의욕있네



하나부사 야나기

의욕이라고 할까…… 원예는, 쓸데없는걸 생각할 시간이 없어져서 딱 좋거든

꽃을 보고 즐기며 키우는건, 내 성격에 잘 맞아



시바사키 신야

뭔가 좋네. 야나기군에겐, 원예라는 취미가 있어서. 나도 뭔가 시작해볼까?

몰두할 수 있는 취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스트레스 축적도가 낮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으니까



우시와카 미나토

신쨩은, 의사선생님 하고 있잖아



시바사키 신야

으ㅡ음…… 취미, 는 아닐지도?

좀 더 야나기군처럼, 편하게 『자신에게 맞는다』라고 생각되는 일, 뭔가 찾을 수 있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우시와카 미나토

과연ㅡ



시바사키 신야

미나토군은, 있어? 최근 빠져있는 일이라든지



우시와카 미나토

(빠져있는 일……)



아침, 일어난다.

거울의 얼룩을 슥슥 닦는다.

이렇게 학교에 와서, 모두와 함께 수다.

방과 후에는 야나기나, 여자애와 놀거나, 낮잠 자거나. 가끔 모델 일을 하거나.

밤에는 카스카의 주문을 멍하니 듣거나, 『부적』 쓰고 있는 걸 보거나, 가끔 카스카와, 수다 떨거나.

머릿속에, 뭉게뭉게~ 일상의 광경이 떠올랐다.



우시와카 미나토

ㅡㅡ응♪

뭐든지, 즐거워



시바사키 신야

뭐든지……?



우시와카 미나토

응. 지금도 즐겁고ㅡㅡ



마키 치즈루

아하



우시와카 미나토

……?



갑자기 들려오는 웃음 소리.

치즈도 이야기에 끼고 싶구나 생각했는데, 살짝 짓궂은 얼굴로 나를 보고있었다.



마키 치즈루

『뭐든지 즐거워』라는건, 전부 별로 즐겁지 않다는 거잖아요?



우시와카 미나토

으ㅡ……음?



하나부사 야나기

갑자기 시비를 걸어왔네



마키 치즈루

비닐하우스에서 뭘 만드는지 물벼룩만큼도 관심 없지만, 진 씨를 위해서도, 해충 발생만은 절대로 조심해달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뿐이에요

그럼 이만



치즈는 휙하고 얼굴을 돌리며 교실에서 나갔다.



하나부사 야나기

후후. 치즈루의 취미는, 『진 씨』려나



우시와카 미나토

취미…………



  1. 원문은 첫 인사 '오하요'를 '오소요'로 바꾼 말장난 [본문으로]

DREAM!ing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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